시편 찬양편

디자인은 종교생활을 도와줄 수 있는가?


기독교와 디자인?

일 년 동안 어떤 주제를 다룰 수 있을까? 어떤 주제가 ‘나’라는 사람을 가장 표현하기에 적합한 주제인가? 많은 고민 끝에 오랜 시간 나에게는 애증의 관계였던 종교를 다루기로 하였다. 어렸을 적 부터 때로는 즐거움에, 때로는 의무감에 다녀 온 교회는 최근에 나에게 많은 좋은 영향을 주고 있고, 내가 누구인지를 깨닫게 해주었기 때문에 더더욱이 시니어 프로젝트로 적합한 주제라고 생각되었다.교회는 창세기부터 예술과 깊은 관련을 맺었다. 예술가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기도 하고, 후원자가 되어주기도 한 것이다. 중세시대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 이슬람의 무한히 반복하는 패턴 등이 그 예이다. 하지만 현대사회의 종교생활은 예전만큼 예술적이지 않다. 눈에 보이는 것에서부터 하나님의 존재가 느껴지지 않는다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도 다가가기 어렵다. 그러므로 나의 종교를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통해서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할 수 없을까? 하는 물음에서 이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목표와 기획

이 작업물의 대상은 기독교에 막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된 20~30대층의 여자로 성경말씀을 알고 더욱 가까이하고 싶어하는 신도이다. 신앙생활의 중심이 되고, 기도를 도울 수 있는 매개체로서의 성경을 디자인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그러므로 “성경의축소판” 혹은 “기도의 책”으로도 불리는 시편을 책으로 엮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았다. 150편으로 구성된 시편이 다양한 기도의 상황에 적극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독일의 개신교 구약학자인 헤르만 궁켈(Hermann Gunkel 1861~1932)의 분류법에 따라 시편을 세분화하여 6권의 책으로 엮이도록 기획하였다. 그리고 캐나다의 Trinity Western University의 신학 교수 겸 저자인 Craig C. Broyles의 책, ‘Understanding the Bible Commentary Series : Psalms’를 참고하여 각시편의 내용이해를 돕는 부제목을 추가하였다.


디자인 프로세스


판형과 그리드 디자인에서는 전통적인 방법을 따르기보다는 현대적으로 디자인하여기독교의 오래되고 진부해보이는 분위기를 어려워하는 젊은이도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고자 하였다. 그리고 여성의 손에 알맞은 크기의 시집이 되도록 하였다. 유대교의 결혼 전통인 케투바(Ketubah)의 성스러운 느낌을 책에 담고자 하여 하얗게 레이저 커팅된 삽화들을 삽입하였다. 각 삽화는 시편 찬양편의 기도의 내용을 반영하는 열매, 포도, 날아다니는 새들 등 하나님의 창조물을 주 모티프로 그렸다. 커팅된 삽화와타이포그래피가 서로 연결되어 보이도록 배치하였다. 영문폰트로는 섬세하면서도 현대적인 FF Scala 서체가 사용되었고, 한글폰트로는 리듬감이 느껴지도록 탈네모꼴인 윤명조 200을 사용하였다.



사진 01_Senior Project



사진 01_Senior Project
150×210mm



이기선
LEE. KI-SUN.
kissrh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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