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Interaction
집중도와 시간의 속도에 대한 상관성 연구


인터렉션에 대한 관심

‘인터렉션’은 인간과 특정 오브제(인간도 포함하는)의 상호 소통을 전제로 한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이루어지는 ‘커뮤니케이션’이란 말 자 체로 인터렉션을 설명할 수 있다. 최근에는 그중에서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인터렉션 분야가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여러 User Interface(UI) 중 특히 Natural User Interface(NUI) 예를 들어 Gesture Interface, Voice Interface, Sensory Interface 등이 발전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런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인간이 인터렉션 할 수 있는 대상의 한계가 넓어지고 있다. 우리가 인터렉션 할 수 있는 대상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인간과 시간 사이의 인터렉션

시간은 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말 그대로 특정 시각 사이를 연결하는 통로이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사이를 연결하며 끊임없이 흘러간다. 우리 모두에게는 하루 24시간이 주어진다. 우리에게 주어진 객관적이며 정량화된 수치이다. 하지만 정말 사실일까. 사실 누구나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다거나 잘 안 간다고 느낄 때가 있다. 예를 들면, 우리에게는 집중할 때 시간이 빨리 지나가고 그렇지 않을 때는 시간이 지루하게도 느껴졌던 경험이 있다. 혹은 옛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찰나, 화살처럼 지나가는 시간, 하루가 일 년 같았던 그날이라는 표현도 있다. 인간의 내부적, 외부적 요인에 따라 일정한 듯 보였던 시간의 속도가 달라지는 것이다. 이 느낌을 시각화, 구체화하여 시간이라는 대상과 상호 소통하는 인터렉션 작업을 진행하려고 한다.

뇌파측정장비, 뉴로스카이 마인드웨이브 모바일(NeuroSky MindWave Mobile) 착용 모습
Time Interaction Installation
Senior Project
1280×720px / Interactive Motion

센서를 통해 뇌파를 분석하여 집중도를 측정하고 이를 통해 영상 출력을 제어한다.



집중도 데이터 추출 과정 / 프로젝트의 모티브가 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과 재해석

인터렉션 설계 배경 및 구성

이 프로젝트에서는 시간의 흐름, 그 속도를 결정짓는 여러 요소들 중 집중력에 초점을 맞췄다. 일반적인 인간의 경우, 평생 뇌의 10 % 정도 밖에 사용하지 못하다는 속설이 있다. 한때 아인슈타인의 천재성을 설명하는 방법 중 하나로 제시되기도 했다. 근거 없는 속설일 뿐이다. 아인슈타인. 그와 같이 일종의 천재성을 보여주는 사람을 볼 때가 있다. 그들은 마치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혹시 집중이라는 요소에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닐까.일반적으로 투입한 시간만큼 결과가 나온다고 가정한다면 각 개인의 성과는 대동소이할 것이다. 하지만 일 분을 일 년처럼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 방법 중 하나가 집중하는 것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무언가에 몰두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누가 부르는지도 모른 채 집중했던 순간이 있다. 이러한 집중력이라는 비가시적이며 상대적인 요인을 뇌파 감지 센서를 통해 물리적으로 측정하여 시간의 흐름을 제어하는 경험을 구체화할 수 있다.이를 위해 뇌파 감지 센서인 ‘뉴로스카이 마인드웨이브 모바일’을 통해 시간의 흐름에 영향을 준다고 가정한 요소 중 하나인 집중력을 수치 데이터로 추출했다. 그리고 시간의 흐름과 시각적 정보를 담고 있는 ‘영상’이라는 매체를 집중력 수치와 연동시켜 집중 정도에 따라 반응하게 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집중과 시간 사이의 관계성

집중할 때 우리는 짧은 순간에 더 많은 정보를 명확하게 인지한다. 반대로 집중하지 않을 때, 시간은 늘어지고 집중할 때 보이는 많은 것들을 놓칠 수도 있다.아인슈타인이 상대성이론에 대해 주장하면서 한 말이 있다. ‘시간 간격의 측정’은 ‘그 측정을 행하는 기준틀’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동시성은 절대적 개념이 아니며 관찰자의 ‘운동 상태’에 따라 다르다고 했다.이 내용을 내 식대로 풀자면, ‘시간의 흐름’은 ‘흐름을 경험하는 주체’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동시성은 절대적 개념이 아니며 관찰자의 ‘집중 정도’에 따라 다르다는 것이다.


집중도 0-10 / 영상속도 0.25x
모든 프레임을 다 지나쳐 감,
텍스트가 화면에 나타나게 되는 시간 간격이 가장 넓어 인지가 가장 어려움


집중도 11-30 / 영상속도 0.5x
건너뛰는 프레임이 생김,
텍스트가 정상 속도보다 느리게 깜박거려서 인지가 매우 어려움

집중도 31-50 / 영상속도 1x
좀 더 많은 프레임을 건너뜀,
텍스트가 깜박거려서 인지가 어려움


집중도 51-70 / 영상속도 5x
건너뛰는 프레임이 점점 많아짐,
텍스트가 정상 속도보다 빠르게 깜박거려서 인지가 수월해짐


집중도 71-90 / 영상속도 15x
정보가 없는 프레임을 거의 다 건너뜀,
텍스트가 매우 빠르게 깜빡거려 인지하기 더 쉬움


집중도 91-100 / 영상속도 30x
다른 프레임을 건너뛰고 정보가 있는 프레임만을 보여줌,
텍스트가 깜빡이지 않아 명확하게 보임, 끊어져 보이던 정보가 한눈에 인지됨

Time Interaction Timeline
Senior Project
1280×720px / Interactive Motion


아이디어의 구현

영상은 다른 매체들과 달리 공간적인 요소에 시간까지를 담아낸다. 시간의 흐름을 나타내기에 적합하다. 영상은 프레임 단위로 이어져 나간다는 특징이 있다.간단한 실험을 해보았다. 영상 속도를 빠르게 하거나 느리게 하며 속도 제어 원리를 연구했고, 프레임을 늘이거나 건너뛰는 형태로 속도 제어가 이루어진다는 것을 파악했다. 일정한 간격의 프레임마다 특정 정보를 끼워놓고 영상 속도를 조절할 경우, 그 간격에 따라서 특정 배속으로 빠르기를 조절한 영상에서는 특정 정보가 끼워진 프레임만 지나갔다. 여러 시도를 통해 기술적인 면과 시각적인 면을 고려하여 최적의 프레임 간격과 영상 재생 속도를 선정했다. 전체 6단계로 집중도 구간을 구분했고, 집중 정도에 따라 재생 속도를 최소0.25 배속에서 최대 30배속으로 설정했다.


‘특정 시각’ 사이를 연결하는 통로인 ‘시간’


‘특정 공간’ 사이를 연결하는 통로인 ‘다리’라는 공간


시간의 상대성 시각화

작품에 사용된 영상은 다리를 통해 한강을 건너는 모습이다. 시각과 시각을 연결해주는 ‘시간’처럼 공간과 공간을 연결해주는 ‘다리’를 시각적인 메타포로 차용했다.개인적으로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다리를 건너는 순간에는 눈을 들어 밖을 보게 된다. 일상이지만 일상적이지 않은 풍경이 펼쳐진다. 오랫동안 보고 싶을수록 짧게 느껴진다.실제로 시간의 흐름을 제어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은 없겠지만 당연하게도 살아가는 것 자체가 시간의 흐름이다. 집중력이라는 한가지 요인으로 이 작업을 진행했지만 우리가 느끼는 시간의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소를 통한 이런 시도가 기대된다.

 


이승한
LEE. SEUNG-HAN.
willee21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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