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디피플

written by Staff
2019년 10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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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런 SADI人, 주하연 동문 인터뷰

주하연 동문이 본인의 졸업작 중 하나인 ‘한국요괴대백과’로 크라우드 펀딩을 성공적으로 진행하였다.
펀딩 첫 해인 2018년 한국요괴대백과(上)에 2,832명의 후원자가, 올해 진행한 한국요괴대백과(中)은 1,646명의 후원자가 프로젝트를 밀어주었다. 성공적인 크라우드 펀딩 사례로 다수의 매체에 소개되고 있는 주하연 동문(’19. CD卒)을 SADI가 만나보았다.

 


 

01. 21세기에 한국 요괴를 다루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요?
한국의 문화는 여러 방향으로 다루어지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나라의 요괴들은 ‘비주류’로 머무른 채 먼지에 묻혀 사람들에게 잊히고 있었죠. 우리네 요괴의 기록에는 단순히 요괴 하나의 정보 그 이상으로 우리 조상의 가치관과 삶의 이야기가 깊이 있게 담겨있습니다. 동일한 주제가 수많은 소재로 사용되고 알려지며 소비되는 주변국의 사례가 부럽게 느껴지면서도 ‘우리네 것으로 못할 건 또 뭐가 있겠어?’ 하는 오기가 생겼었습니다. 그렇게 요괴를 하나, 둘 찾다 보니 고유의 무궁무진한 가치를 가진 존재들이 많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고, 우리 문화중에서도 비주류였던 ‘요괴’라는 소재를 알리는 프로젝트를 통해 지속적인 문화 보존 및 또 다른 제 2, 3차 창작물의 탄생에 영향을 주고자 하였습니다.

02. 책이 만들어진 과정이 궁금합니다.
예상을 뛰어넘는 요괴의 가짓수에 책을 시리즈로 기획하였습니다. 각 권당 100개 혹은 그 이상의 요괴를 담고자 하였고, 총 상중하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프로젝트 목표에 따라 개인의 주관보다는 객관적 자료의 전달이 최우선이었기 때문에 수집한 고서의 자료를 최대한 변형하지 않았으며, 출처를 매 자료마다 상세히 기재했습니다. 자료들이 다양한 시대와 지역, 원전을 가지고 있기에 권당 요괴들을 큰 속성과 하위 속성별로 먼저 분류하였습니다. 그 후 시각적으로 원전 자료에 등장하는 요괴의 외형적 자료들을 기초로 하여 요괴의 러프 스케치를 작업하였습니다. 복식, 도구 등 고증을 철저히 하였죠. 이후 조화롭게 일러스트의 살을 붙이는 것은 작가 본인의 상상으로 대체하게 됩니다. 스케치 – 라인 정리 – 컬러 배색을 통해 최종적으로 요괴 일러스트가 모두 완료되면 편집에 들어갑니다.
책 전체 컬러 컨셉은 요괴라는 소재와 걸맞도록 블랙과 실버, 화이트 그리고 레드로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상징하는 의미가 있기에 적합했죠. 표지와 내지의 디자인적 요소들은 실제 길상 벽사를 의미하는 문자와 문양을 이용하였습니다. 전체 책 디자인이 일러스트 완료 후에 작업되는 편이고 디자인적 영감과 정보를 얻기 위해 고궁이나 박물관을 자주 찾아갑니다.

03. 향후 ‘한국요괴대백과 프로젝트’ 진행 과정은 어떻게 되나요?
현재 중권까지 완료되었기 때문에 시리즈의 마지막인 요괴대백과 하권을 제작할 예정이며, 현재 하권에 들어갈 요괴 자료 분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비슷한 유형의 자료는 짧게 묶어 소개하거나 제외하기도 하지요. 일러스트가 모두 완료되면 편집에 들어간 뒤 하권의 펀딩이 시작됩니다. 하권 펀딩이 내년 초에 끝나면 그 후 출판사를 통해 단권으로 정식 출판될 예정입니다.

04. 크라우드 펀딩을 선택한 계기가 있나요? 그리고 ‘크라우드 펀딩’은 생소한데요. 펀딩의 진행 과정을 알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펀딩, 특히 텀블벅 같은 대형 펀딩 사이트를 통한 것은 창작자가 복잡한 절차나 자격 없이 손쉽게 자신의 작품을 많은 이들에게 선보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초기 출발 부담을 덜고 본인의 작품을 여러 사람에게 커뮤니티나 메시지 혹은 프로젝트 페이지로 세세하게 설명할 수 있죠. 펀딩이라는 특성상 여러 SNS 공유를 통해 프로젝트가 알려지며, 후원자 입장에서는 가치 있다고 판단되는 프로젝트에 함께 동참하여 완성해 나간다는 중요한 의미 역시 있기에 제가 추구하는 프로젝트 목표 및 궁극적인 방향성과 부합하였습니다.
크라우드 펀딩은 먼저 창작자가 자신의 프로젝트를 정확하고 분명하게 소개합니다. 어떤 이유로 시작하게 되었는지부터 제작 과정 이미지, 어려움 노력 등등 꼼꼼하게 스토리텔링을 먼저 하고 목표 금액과 기간을 정합니다. 그 후 개설에 대해 펀딩 허가를 받으면 본격적으로 후원자들에게 본 프로젝트가 공개됩니다. 후원자들은 기간 내에 창작자가 등록한 작품들을 밀어주기 할 수 있죠. 약속된 기간이 끝나면 정산 및 제작과정을 거쳐 후원자들에게 배송되는 과정입니다.

 


 

05. 사디 진학 전에 음악을 공부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디자인을 공부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고, 사디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아주 어린 나이부터 음악을 공부하였었습니다. 그러던 와중, 부상을 입고 갑작스럽게 그만두게 되었죠. 오랜 시간 하나만을 바라보고 달려온 터라 당장의 공허함이 너무나 컸습니다. 그때의 적막했던 시간을 채워주었던 것은 그림이었습니다. 텅 빈 종이에 무언가를 하나둘씩 그려 나가니 공허했던 가슴속이 서서히 차오르는 듯 했습니다. 그것을 계기로 제가 좋아하는 분야를 다시 발견하게 되었고, 깊게 공부하고자 하였습니다. 디자인 툴을 활용해 다양한 주제로 시각적 작업물을 창조해내는 디자인이 제가 하고자 하는 분야였고, 여러 학교를 고민하다가 실무 위주의 매우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가진 사디에 진학하고자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06. 미술이나 디자인 전공자가 아니었는데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본래 전공이 아니었기에 관련된 기술이나 정보는 거의 무지하다시피 하였습니다. 사디에는 비실기 전형이 있어 저와 같은 케이스의 준비생에게 매우 열려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때문에 저 역시도 비실기로 지원할 수 있었지만, 어떤 전형이든지 일단은 주어진 기간 동안 최대한으로 실력을 늘려보고자 하였습니다. 소묘 연습도 해보고, 그래픽 디자인 작업물, 관련 지식들도 인터넷을 통해 많이 찾아보았습니다. 눈으로 익히고 손으로 무언가를 쥐고 그리는 것이 익숙해져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했죠. 그러다 보니 짧지만 열심히 쌓아 올린 것들을 시도해보고자 싶은 마음이 생겨 최종적으로는 실기전형으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그때의 실기시험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네요.
면접을 위해 여러 자료를 서치하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스스로에 대한 이해가 중요한 것 같기에 내가 진정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성 등에 대해서도 깊게 생각해봤었습니다.

07. 지원을 염두고 있는 비실기 고등학교 지원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그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디자인을 하고 싶은 이유’입니다. 가장 단순하면서도 깊이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죠. 그 질문 하나로 파생되는 것들이 있겠지만, 내가 디자인을 왜 하고 싶고 관련해서 어떤 방향으로 미래를 설계할지 깨끗하고 진실하게 본인의 입으로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08. 사디 교육 중 장점이라고 생각했던 점과 실제로 좋았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저는 시간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허투루 보내는 시간이 최소한이 되게끔 관리하려 합니다. 사디의 경우, 각 학년마다 실무 위주의 체계적이고 심도 깊은 교육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낭비하는 시간이 없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입학 후 졸업 직전까지 느낀 것은 정말 낭비한 시간이 없다는 것입니다. 엄청난 작업량으로 힘들었던 시간이었지만, 그만큼 밀도 있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 기초 미술에 대한 지식이 거의 전무하다면 전무한 상태였는데 1학년 파운데이션을 통해 기초 미술부터 복합적인 과정을 배우기 때문에 현재까지의 작업에서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여러 배경의 학생들이 매 수업마다 토론과 피드백을 나누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습득하는 배경적 지식과 커뮤니케이션 능력 성장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09. 사디 교육을 통해 본인이 원하는 것을 얻었다고 생각하시나요?
만약 제가 사디를 다니지 않았다면 지금 정말 애정하는 이 일을 하지 않았겠죠? 이것 하나로 질문의 답이 완성되었다고 생각됩니다. 제가 원했던, 원하는 것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이루고 있으니 원하는 바를 충분히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사디에서의 시간들을 지나며 겪었던 수많은 경험과 배움들이 현재의 일에 발판이 되었기에 앞선 답변 이상으로 많은 것을 얻은 것이라 판단됩니다.

 


 

10. 앞으로 ‘한국요괴대백과 프로젝트’ 이후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현재 프로젝트 이후로 정식 출판까지 마무리되면 또 다른 주제로 출판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려 합니다. 미리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요괴와 긴밀하게 연결되는 새로운 주제이며, 앞으로 프로젝트 세계관을 넓혀 나가며 디자이너이자 일러스트레이터, 작가로서의 영역을 다져 나가고자 합니다.

11. 디자인을 하는 사람으로서 일적으로나 일상생활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사디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분명하고 원활한 커뮤니케이션과 철저한 시간 관리가 일의 효율을 극대화하고 앞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문제를 예방하기 때문에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일상생활에서 어떤 것이든 새로운 관점으로 접근하는 사고와 전체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안목 역시 필수라고 생각되네요. 그 외로 저는 평상시 사람이나 물건, 빛과 어둠, 컬러를 유심히 관찰하고 스케치하려 합니다. 그렇게 축적된 시각 자료들이 실질적인 작업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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