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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1년 10월 19일 조회수 494 written by SADI

‘Better Than Alcohol’ 이원희 동문 인터뷰

작성일 2021년 10월 19일 조회수 494 written by SADI

‘베러댄알콜(Better Than Alcohol)’은 특별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향 블랜딩으로 시작하여 그 영역을 차(茶)로 확장해 후각, 미각, 시각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는 브랜드입니다. 향에 관한 제품 제작부터 호텔의 커스텀 티 디자인, 전시의 향 브랜딩까지 아우르며 브랜드의 지평을 넓혀가는 이원희 선배님의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Better Than Alcohol’ 이원희 동문 인터뷰 첨부 이미지 -  '베러댄알콜' 스토어 디스플레이

‘베러댄알콜’ 스토어 디스플레이

 

S : 안녕하세요 이원희 선배님, ‘베러댄알콜’ 브랜드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베러댄알콜은 2014년에 론칭한 향기 전문 브랜드입니다. 대표인 제가 조향사로서의 역할을 겸하며 브랜드의 타이틀을 걸고 향에 관한 제품을 제작하고 판매합니다. 2020년부터는 그 블렌딩의 영역을 향에서 ‘차(茶)’로 넓혀서 블렌딩 티 제품 론칭과 함께 티 카페를 겸한 쇼룸 공간을 운영하는 중입니다.

 

S : ‘베러댄알콜’은 향 브랜드로서 이름이 흥미로운데 네이밍을 어떻게 도출했는지 궁금합니다.
사람들은 늘 특정한 무드에 특정한 술을 떠올리곤 합니다. 괴로운 일이 있을 때 막걸리나 소주를 마시고 축하할 일이 있을 때 샴페인을 마시는 것처럼요. 베러댄알콜을 브랜딩 하던 시절에는 (지금처럼) 술을 즐기지 않았기 때문에 그러한 감성과 조금 동떨어져 있었는데 그때마다 늘 마음속으로 ‘술만큼 분위기를 좌우하는 것이 뭘까?’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리고 그게 ‘향’ 혹은 ‘후각’이라고 생각했어요. 어떤 공간 또는 어떤 상황에 놓였을 때 어떤 향을 맡느냐에 따라 기분이 불쾌해지기도, 그럴싸한 기분이 들기도, 여행을 온 기분이 들기도 하니까요. 말하자면 ‘분위기를 만드는 데 있어 향도 술만큼 한 몫 한다.’는 이야길 하고 싶었습니다. 또한 브랜드 이름을 들었을 때 사람들로 하여금 콧방귀를 뀔 수 있는 정도의 위트를 담고 싶었습니다.

 

S : 네이밍에 있는 위트만큼 브랜드 개성을 어떻게 만들지에 대한 고민도 많았을 것 같습니다. 당시 어떤 기획과 차별화 전략을 세우시고 시작했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이 질문이 가장 어렵습니다. 브랜딩을 하거나 제품을 만들 때, 굉장히 많은 리서치를 해서 작업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흰 도화지 펼쳐 놓고 몇 날 며칠 고민하는 사람이 있잖아요. 사실 저는 후자에 가까운 사람이라 ‘다른 브랜드와의 차별화’ 이런 말이 어렵더라구요. 처음부터 비교 자체를 안하는 편이고, 그냥 베러댄알콜은 제 취향을 듬뿍 담은, 제가 하고 싶은걸 하는 브랜드인것 같아요. 그렇게 하다 보니 트렌드를 잘 읽는 편이 아닌 것 같고, 아마도 그것이 브랜드가 (규모면에서) 크게 성장하지 않은 이유인 것 같다는 반성도 하긴 합니다.

 

‘Better Than Alcohol’ 이원희 동문 인터뷰 첨부 이미지 -  '베러댄알콜' 향 관련 제품 디스플레이

‘베러댄알콜’ 향 관련 제품 디스플레이

 

S : 조향사로서 향과 관련한 제품으로 시작으로 블렌딩의 영역을 넓혀 ‘차(tea)’의 세계까지 제품을 확장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까요?
아무래도 향초나 향수, 향 관련 제품들을 쓰는 분들은 많지만 아직까지도 일상적인 아이템으로 다가오는 것 같진 않았고 그것에서 오는 갈증도 있었습니다. 조금 더 자주 만들고 그것에 대한 고객의 반응도 조금 더 빠르게 받고 싶은 마음이 있었달까요. 그러다 우연히 자주 가던 카페에서 마신 차가 참 맛있어서 어느 브랜드의 제품인지를 물었고 ‘카페 대표가 직접 블렌딩한 차’라는 답변을 받았어요. 그렇게 ‘티 블렌딩’이라는 영역을 알게 되었고 먹고 마시는 것이라면 향보다는 조금 더 일상적인 아이템으로 다가설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조금씩 관련한 공부를 했는데 역시 잘 맞더라고요. 향보다는 차가 조금 더 어렵긴 한데 어려운 만큼 재미있기도 했습니다.

 

S : 선배님께서는 브랜딩 하면서 사람들이 특정 무드를 갖는 것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 같습니다. 새로운 차를 개발할 때 주로 어떤 경험이 토대가 되나요?
아직은 큰 기업이 아니라 제가 만들고 싶은 모든 차를 만들 수가 없어서 처음 6가지의 제품을 론칭할 때에는 특정 상황을 의도하여 만들었습니다. 디저트와 잘 어울리는 차, 운동 후에 마시기 좋은 차, 식사와 함께 잘 어울리는 차, 밤에 마시기 좋은 차와 같은 식으로요.

 

‘Better Than Alcohol’ 이원희 동문 인터뷰 첨부 이미지 -  베러댄알콜 '퍼스트 브리즈' 티 패키지

베러댄알콜 ‘퍼스트 브리즈’ 티 패키지

 

‘향으로 사람들이 특정 무드를 가지기를 바란다’는 브랜드 방향성을 바탕으로 ‘베러댄알콜’은 점점 성장해가고 있는데요, 브랜드의 성장 과정에 대해 궁금해 질문해 보았습니다.

 

S : 많은 인터뷰 컨텐츠 중에서 유튜브에 개시된 ‘마요네즈 매거진’ 영상에서 선배님의 코로나 관련 인터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오히려 빠르게 아이디어를 내는 방법을 찾을 수 있었다고 했는데, 어떤 경험이었나요?
음, 아마 작년에는 모든 사람이 비슷하게 좌절하고 비슷하게 어려웠을 것 같은데 특히 카페라는 곳은 완전히 직격타를 맞았더라고요. 저는 뭔가 새로운 것을 내놓을 때 방망이를 굉장히 심하게 깎는 편인데, 작년에 이러한 방식으로 일을 했더니 (코로나의) 대안이 될 수 있는 아이템을 기껏 고민해서 내놓으면 방역 관련한 방침이 바뀌어 있고 새로운 방망이를 깎으면 또 바뀌어 있고 그렇더라고요. 그렇다고 멍하니 앉아 있을 순 없으니 조금 더 빠르게 생각하고 빠르게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이렇게 일을 하는 게 ‘내가 너무 대충 생각하는 걸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했는데 고민할 시간에 한 걸음이라도 빨리 움직이는 게 저도 신나고 소비자분들이 보기에도 활기차 보였던 것 같습니다. 여전히 방망이는 깎고 있지만 지난 1년을 겪으면서 그래도 제법 그 속도가 빨라진 것 같습니다.

 

S : 선배님께서 ‘너무 대충 생각하는 걸까?’라는 생각에 비해 망원동에 위치한 ‘베러댄알콜’ 스토어는 공간의 여백이 굉장히 돋보였습니다. 시원해 보이면서도 향이 공간을 꽉 매우는 것 같아 더욱 인상적이었는데요, 스토어를 구성할 때 가장 신경 쓰셨던 부분은 어떤 부분인가요?
사실 향과 차, 두 가지 아이템은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는 하나의 맥락을 가진 아이템이지만, 그 두 개의 아이템을 함께 전개하는 브랜드가 없다 보니 조금 낯설게 느껴질 수도 혹은 정신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보통 카페에서 굿즈를 판매하는 경우를 생각하면 굿즈는 조금 방치된 느낌이고 카페를 주업으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니까요. 그래서 공간을 최대한 비우길 원했습니다. 여백이 많고 여유가 있어서 그 두 개의 아이템이 놓여있어도 따로 또 같이 집중될 수 있길 원했죠. 화이트가 주된 컬러인 것도, 별도의 테이블이 아닌 기다란 테이블 두 개를 놓은 것도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S : 스토어의 화이트 인테리어와 너무나 잘 어울릴 수 있도록 콘크리트로 제작된 캔 뚜껑과 새콤달콤한 차의 맛과 향에 어울리는 컬러로 제작된 패키지 등도 인상적입니다. 다양한 컬러를 모노톤의 인테리어에 사용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향 제품의 경우엔 규모가 작은 만큼 규모가 큰 곳에서는 하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무엇의 순서가 먼저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너무 공장에서 찍어낸 것 같은 제품’으로 보여지길 원치 않는 것 같아요. 차의 경우엔 향을 할 때에 워낙 컬러를 억제하고 모노톤으로 작업을 많이 했다 보니 아마도 시작하면서 ‘이제는 색깔을 많이 써야지!’ 생각하고 작업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먹는 제품은 너무 색상을 배제하고 가면 식감이 좀 떨어지는 측면도 있는 것 같구요.

 

선배님께서 말처럼 ‘향’은 분위기를 순식간에 전환하는 효과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향 전문 브랜드 ‘베러댄알콜’이 전시라는 영역과 만났다는 것이 매우 흥미롭게 여겨지는데 ‘매그넘 인 파리’ 전시에서 베러댄알콜의 시도는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질문해 보았습니다.

 

S : ‘매그넘 인 파리’라는 사진 전시에서 관람자의 시공간적 경험과 향의 물질적 경험을 연결시키는 컨셉은 어떻게 도출했는지 크리에이티브 과정이 궁금합니다.
매그넘 사진전은 저도 관람객으로서 많이 보던 전시라 해당 전시를 담당하는 에이전시에서 연락이 왔을때 굉장히 신났던 기억이 있습니다. ‘매그넘 인 파리’라는 전시는 보도 사진 그룹 매그넘의 사진 중에서도 파리에서의 사진만을 가지고 한 특정한 컨셉의 전시였기에 향을 만들기에는 수월했습니다. 향과는 별개로 전시 동선 계획이 완료되길 기다렸고 완료된 전시의 동선은 (상세한 부분을 생략한다면) 크게 두가지로 나뉘었습니다. 하나는 전후의 매캐한 기분이 담긴 파리의 모습이고 다른 하나는 파리가 패션의 도시로 성장하며 기록된 화려한 파리의 모습이었어요. 패션쇼장 혹은 백스테이지, 멋진 디자이너의 모습들. 그렇게 두가지의 어찌 보면 대비되는, 명확한 컨셉으로 하나의 향은 건조하고 스모키한 느낌의 우디 베이스 향을 만들고 다른 하나는 화려하고 스파클링한 느낌의 향을 만들었어요.

 

S : ‘매그넘 인 파리’ 전시처럼 하나의 큰 공간안에서도 스모키한 느낌과 화려한 느낌을 구분하여 향이 전시의 흐름과 함께 하는 것이 저희 뿐만 아니라 관람객들에게 무척이나 인상적이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전시와 같은 특정 이벤트나 공간과 함께 하는 향 전문 브랜드의 가능성을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당시에 전시를 하는 동안 관람객 리뷰를 보면 거의 빠지지 않고 향에 대한 언급이 있었습니다. 전시를 보는 동안 경험을 극대화해주고 기억에 남게 하는데 분명히 한 몫을 한 듯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향이라는 것이 ‘없어도 되지만 있으면 좋은 것’으로 여겨지는 경향이 있지만 저는 결코 그렇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가을이 온 것을 어떻게 느끼는지, 사람이 많은 버스에 탔을 때 왜 기분이 안 좋은지를 생각하면 ‘후각’은 쾌적함 혹은 불쾌감을 조성하는 가장 첫번째 감각입니다. 당장 눈에 띄진 않아도 결국 오래, 또 인상 깊게 남게 되거든요. 그래도 최근에는 향기 마케팅을 꾸준히 유지하는 브랜드들이 생겨나는 추세고 교보문고, 스타필드처럼 큰 브랜드들의 예시가 계속 나와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베러댄알콜’은 ‘호텔’에까지 입성하게 되었는데요, 올해 하반기에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ANTEROOM HOTEL SEOUL’에 커스터마이징 티가 어메니티로 제작되었습니다. 그와 관련된 질문들을 선배님께 건네보았습니다.

 

‘Better Than Alcohol’ 이원희 동문 인터뷰 첨부 이미지 -  커스터마이징 티

커스터마이징 티

S : ‘ANTEROOM HOTEL SEOUL’의 어메니티 브랜드로 선정되기까지 과정에 있어서 인상적인 부분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안테룸은 제가 몇 년전 교토에 여행을 갔을때 처음 경험한 브랜드입니다. 그냥 혼자 알아보고 결정한 호텔이었는데 호스피털리티가 너무 훌륭하고 사소한 사이니지 등의 작업도 너무 잘되어 있어서 굉장히 인상이 깊었던 호텔이에요. 안테룸 서울이 만들어지던 작년에(2020년) 룸 키핑용 향 관련해서 연락이 왔었는데 그때는 이런 저런 상황때문에 일을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1년이 지난 후 향이 아닌 차를 의뢰하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좋은 브랜드라 생각하고 스스로 팬이라 여기는 브랜드에 일원으로 참여하게 되어 정말 기뻤어요.

S : 호텔 방문자에게 어메니티는 호텔의 인상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인데요, 커스텀 티로서 특히 고려한 부분, 즉 어떤 컨셉으로 티를 디자인했는지 궁금합니다.
방문의 목적이 출장이건 여행이건 호텔의 역할은 ‘휴식’입니다. 호텔에 머무는 동안 완벽한 휴식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런 생각으로 아침에 마시기 좋은 차, 잠들기 전에 마시기 좋은 차 이렇게 두 가지를 만들었어요. 자고 일어난 아침을 위해 만든 차는 붓기에 관여하는 호박을 주인공으로 만들고(선라이즈 펌킨) 잠들기 전을 위한 차는 숙면에 도움을 주는 캐모마일을 주인공으로 만들었어요(선셋 캐모마일). 객실에 비치도 되어있고, 두 가지 차를 한 상자에 넣은 선물 세트도 판매를 하는데 호텔의 위치를 고려하여 그 선물 상자에는 ‘가로수길 블렌드’라는 이름을 지어줬어요.

 

선배님과 ‘베러댄알콜’ 브랜드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선배님께서 걸어온 다양한 길을 살펴보았는데요, 모든 일이 그렇듯 항상 순탄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선배님께서 1인 브랜드를 운영하시면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어떤 점인지 질문을 해보았습니다.

 

S : 직접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무엇일까요? 예를 들어 단가와 질 사이의 고민이나 클라이언트와의 소통 등 어떤 어려움이 있었고 또 어떻게 해결해 나가는지요.
카페 운영에 관여하는 스텝들이 있긴 하지만, 베러댄알콜은 실질적으로 1인 브랜드에 가깝고, 1인 브랜드는 스스로 해낼 수 있는 일의 속도나 종류 등 고려해야 할 것이 정말 많아요. 효율성은 정말 높지만 일이 많아졌을 때 스스로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 정말 많습니다. 클라이언트의 소통이나 퀄리티 측면은 오히려 브랜드의 대표가 모든 부분에 관여하기에 유지가 잘 되는 것 같습니다. 굳이 아쉬운 점을 찾자면 ‘급한 일’은 거절 해야하는 부분도 있어요. 혼자서는 도저히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그런 스케줄의 일, 그런 아쉬움이 좀 있긴 합니다.

 

‘Better Than Alcohol’ 이원희 동문 인터뷰 첨부 이미지 -  향긋한 티와 조화를 이루는 컬러풀한 티 패키지

향긋한 티와 조화를 이루는 컬러풀한 티 패키지

 

이원희 선배님께서는 Communication Design학과를 졸업했는데요, 학교생활이 실무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요즘 ‘직업’과 ‘직장’사이에서 갈등하는 학생들이 많아진 만큼 학창시절에는 어떤 고민을 했는지에 대해 질문해 보았습니다.

 

S : 학교 생활을 할 때 가졌던 꿈과 당시 고민했던 점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학교 다닐 때는 꿈이라기 보다는 ‘직업’ 에 대한 희망만이 있었던 것 같아요. 광고대행사 제일기획에 가서 사장님이 되고 싶었습니다(진짜). 고민은 크게 없었어요, 하고 싶었던 공부를 하고 있는게 굉장히 행복했거든요

 

S : SADI 졸업 후, 제일기획에서 근무했다고 들었는데요, 어떤 계기로 다니고 있는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을 결심하게 되었나요? 특히 향 전문 브랜드를 시작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고 들었는데) 당시에는 광고대행사라는 곳의 근무 형태가 굉장히 잔인했습니다. SADI를 다닐 때 혹은 그 이상이었다고 하면 공감이 갈까요? 재미있고 열심히 했던 일지만 너무 타이트한 근무 스케줄 때문에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살게 되는 게 싫었습니다. 그렇다고 단지 힘이 들어서 회사를 그만두고 싶진 않았어요. 그래서 이런저런 다른 취미를 접하며 평생 할 수 있을 만큼 재미있는 일이 뭘까 찾기 시작했어요. 기타도 배웠었고, 도예도 배우러 다니고 하다가 문득 맛과 향에 민감한 나에게 ‘조향’이라는 건 어떨까 싶어 배우기 시작했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르겠더라고요. 그렇게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S : 저희가 생각하기에 창업과 취업의 가장 큰 차이점은 소속감과 안정감의 유무라고 생각합니다. 선배님께서 그 익숙한 것들에서 떠나기로 어떻게 결심을 했는지, 또 그 결심에 후회했던 적은 혹시 있는지요?
동기들과 워낙 친하기도 했고, 회사 생활을 굉장히 재미있게 하던 사람 중 한 명이었어요. 떠나기로 결심한 것은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것은, ‘내 시간 중 대부분을 보내는 곳에서 이렇게 불평을 많이 하기가 너무 싫다.’는 거였어요. 즐겁게 다니고 싶었는데, 고단함과 불만이 즐거움을 넘어서기 시작했고, 그렇게 그대로 그런 불만들에 익숙해지기가 싫었던 것 같아요. 결심을 후회한 적은 크게 없습니다.

 

이원희 선배님의 학교 생활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SADI에서 꿈을 위해 고군분투 하는 학생들에 대한 조언과 선배님의 꿈에 대해 들어보았습니다.

 

S : 후일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고자 하는 SADI의 후배들을 위해 조언을 해준다면요?
어떤 게 맞는 건지 정답은 없는 것 같아요. 내 눈에는 차지 않는 게 누군가에겐 굉장한 제품일 수도 있고, 영혼을 갈아서 만든 제품이 남들이 볼 때는 구미가 당기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러니 부지런히 움직이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겸손하게 다른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게 저는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제가 한창 바쁘고 힘들 때에 제안 받은 내용에 제가 보낸 답신 메일을 최근에 다시 본 적이 있는데 (바빴겠지만) 너무 단호하고 차가워서 깜짝 놀랐거든요.

 

S : 베러댄알콜과 함께 꾸는 선배님의 꿈이 있다면요?
차가 유통 쪽으로 조금 더 활발히 돌아갔으면 좋겠어요. 그게 안정화가 되면……술을 해보고 싶어요. 그게 술집이 될지 아니면 어떤 술을 제품화하는 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래서 향/차/술 이렇게 세 가지를 같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운영해 보고도 싶어요. 아직까지는 그렇게 소박합니다. 아, 직원이 5-6명 정도 있는 회사로 키웠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큰 스케일은 제가 감당이 안 되는 것 같아서 그 정도면 딱 좋을 것 같아요.

 

이원희 선배님과의 대화를 통해 ‘스스로의 인생에서 어떤 부분을 제일 지켜야 하는가’라는 질문이 계속 떠올랐습니다. SADI 학생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고 또 확장시켜 나가는 이원희 선배님의 모습이 좋은 롤 모델이 될 것 같습니다.
향을 매개로 하여 사람들의 경험을 디자인하시는 이원희 선배님의 멋진 미래를 응원하며 인터뷰를 마치겠습니다.

학생기자 김근영, 우종인

 

https://www.betterthanalcohol.com ‘베러댄알콜’ 홈페이지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