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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1년 10월 6일 조회수 344 written by SADI

‘BMW 디자인웍스’ 이정훈 동문 인터뷰

작성일 2021년 10월 6일 조회수 344 written by SADI

이정훈 선배님은 SADI Product Design학과를 졸업한 후 현재 BMW 선행 디자인 그룹인 BMW 디자인웍스에서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기업에서 열정을 불태우며 SADI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는 이정훈 선배의 경험과 생각을 기사를 통해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BMW 디자인웍스’ 이정훈 동문 인터뷰 첨부 이미지 -  ‘BMW 디자인웍스’ 이정훈 동문

‘BMW 디자인웍스’ 이정훈 동문

 

S. 안녕하세요 이정훈 선배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SADI PD학과 졸업생 이정훈입니다. 현재 BMW 디자인웍스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BMW의 선행 사업부로 5년, 10년 뒤의 BMW 차량 디자인을 맡고 있습니다.

 

S. BMW에서 하고 계시는 직무 소개를 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BMW와 산하에 있는 미니와 롤스로이스의 Industry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는데 그 안에서 경험을 다루는 디자인을 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차량 내부 인테리어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형태나 형상보다는 사용자에게 줄 수 있는 경험들, 예를 들면 PUI(Physical User Interface) 혹은 내부에 들어가는 의자, 디스플레이 등을 어떤 기술로 제공할지 디자인합니다.

 

S. 일하시는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무엇인가요?
간략하게 말하자면 향후 미니의 정체성과 형상을 디자인하는 작업을 했던 미니 비전 프로젝트입니다. 해당 프로젝트는 비전만 다루는게 아니라 사용 방법, 내부 구성품의 변화 등 총체적으로 디자인했기에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최근에 나온 콘셉트 카인 미니 어바너트(Urbanant)가 제가 했던 프로젝트와 관련이 있어서 한 번 보시면 이해가 쉬울 겁니다.

 

S. SADI에 입학하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SADI 입학 전에는 패션, 도자기,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했습니다. 다양한 분야를 경험한 후 만질 수 있는 제품이 저와 맞는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제품 디자인을 공부할 학교를 찾다가 SADI를 알게 되었고 체계적인 커리큘럼과 타 대학보다 짧은 3년의 수학 기간을 보고 입학을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S. SADI에서 공부하신 내용 가운데 지금까지 직무에 도움이 되는 것이 있으신가요?
SADI에서의 파운데이션 과정부터 3학년 수업들까지 모두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이윤동 교수님 수업에서 배웠던 교수님의 프로세스가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일할 곳의 영역을 넓힌다는 측면에서 봤을 때 전체 영역을 다룰 수 있는 교수님의 프로세스 전체를 배운 점입니다. 실제로 회사에서 배웠던 전부를 쓰고 있진 않지만 제 나름대로 변형해서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윤동 교수님의 수업이 제품 디자인에 특화된 수업이었다면 이종호 교수님의 수업은 저의 시야를 넓힐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습니다. 한가지 부분에 국한하지 않고 여러 가지 분야에서 일어나는 일들, 즉 트렌드를 볼 수 있게 해주었고 이를 디자인에 반영하는 것과 같은 기본적인 개념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일을 할 때도 자동차만 보는게 아니라 문화적 또는 사회적인 부분까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기본적인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S. SADI에서 가르치지 않는 자동차 디자인이라는 분야에 도전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산업현장에 나와 보시면 알겠지만 디자인 분야가 하나로 정해지지는 않습니다. 결국은 문제해결(Problem Solving)이라는 큰 디자인의 명제로 봤을 때 어떤 것을 디자인 하더라도 문제해결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습니다. 해결책이 심미적으로 나오던 시스템적으로 나오던 서비스적으로 나오던 경험적인 측면에서 나오던 말이죠. 그런 측면에서 자동차 디자인을 심미적인 측면의 솔루션이 아니라 경험적인 측면의 솔루션이라고 정의한다면 일하는 건 문제가 없습니다. 자동차의 심미적인 면이 반이라고 가정하면 나머지는 그 안에서 일어나는 경험인 인터페이스의 편안함 그리고 휠에서 조작할 수 있는 직관성 모두 결국에는 제품디자인과 맥락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품디자인과를 졸업하시는 분들도 영역을 나눌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동차 분야에 도전하시더라도 큰 어려움은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외관 디자인을 중점적으로 하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심미성이 아닌 경험을 솔루션으로 내는 것을 강점으로 가진다면 무엇이든 도전할 수 있습니다.

 

S. 10년 넘게 해외에서 일하며 한국의 디자인 환경과 다르다고 느낀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해외 진출을 추천하시나요?
우선 위계가 많이 없습니다. 내 의견이나 원하는 것들을 사람들에게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한국도 요즘엔 닉네임 문화나 존댓말을 안 쓰는 문화가 있지만 사실 그것만으로 위계를 없애기는 조금 어렵다고 봅니다. 그런 면으로 봤을 때, 여기는 인턴의 말이라도 귀 기울여주는 편이고 윗사람이 결정해서 전달하기보다는 서로간의 퍼포먼스에 대해 어떻게 하면 나아질 수 있을까 고민하는 편입니다. 해외 진출은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점은 한 나라에 국한하지 않고 식견을 넓힐 수 있고 영어를 쓰게 되어 언어적인 면이 향상된다는 점이죠. 그래서 진출할 수 있는 회사들도 많아지고 좀 더 나에게 기회가 늘어난다는 점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에 반해서 단점도 많습니다. 문화적 차이도 극복해야 하고 언어적 어려움도 있을 수 있고 향수병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본인이 성취하고자하는 뚜렷한 목적이 있다면 해외 진출은 매우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세계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일하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해외에서 일하는 게 좋겠죠. 그런 게 아니라 한국에서 직업을 찾는 게 어려우니 해외에 나가겠다는 개념이면 본인이 후회를 많이 할 것 같아 추천하지 않습니다.

 

S. 해외진출을 결심하신 이유가 무엇인가요?
졸업할 당시 삼성에 합격했었지만 티그(Teague)라는 미국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있는 디자인 에이전시 회사의 독일 뮌헨 지사에서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삼성은 국내에서 최고의 기업으로 좋은 회사입니다. 삼성에 입사하면 많은 것들을 배우겠지만 내가 삼성에서 성장한다는 미래를 봤을 때 최고의 기업이기에 안이해 질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포기를 하고 나가서 더 많은 경험을 쌓고 싶어 해외로 나가게 되었습니다.

 

S. 현재 자동차 디자인 업무에서는 어떤 디지털 툴들을 쓰시나요? 현업에 진출하기 위해 학생들이 SADI에서 배우는 것 이외에 어떤 것들을 보충해야 할까요?
여기는 본인이 편한 툴을 쓰면 됩니다. 알리아스를 많이 사용하고 라이노도 많이 사용합니다. 여기는 모델러가 따로 있어 디자이너들은 3D를 제출한다고 하면 디자인 개념을 보여줄 정도의 서피스를 제공하고 모델러가 그걸 다듬고 마무리하는 개념입니다. 그래서 툴 자체가 그렇게 중요하진 않고 본인이 잘 다룰 수 있는 툴이 라이노(Rhino)던 알리아스(ALIAS)던 크게 상관이 없습니다. 툴은 기본적으로 본인이 아이디어를 보여줄 도구인데, 그게 스케치가 되었건 3D가 되었건 크게 상관없습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어도비 프로그램이나 라이노(Rhino)나 키샷(KeyShot)을 사용할 수 있다면 툴을 따로 보충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런데 이 툴 실력 때문에 가로막혀 내 아이디어를 보여줄 수 없는 상황이 오지 않도록 어떤 툴이든 내가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정도의 기술은 가지고 있는 게 좋습니다. 다른 툴을 찾기 보다 지금 내가 사용하는 툴의 완성도를 높이는 게 좀 더 도움 될 겁니다.

 

S. 자동차 디자인 직무에 지원하고 싶다면 자동차에 대한 지식과 현재 트렌드 등을 이해하고 파악할 수 있는 도서나 웹사이트 등 정보를 알려 주실 수 있나요?
딱히 정답이 없습니다. 디자인 트렌드는 웹사이트들 보다 빠르게 업데이트되기에 인스타그램에서 팔로잉하는 게 좀 더 트렌디한 작업들을 많이 볼 수 있어 좋습니다. 디자이너 계정보다 컬렉션에서 모아주는 인스타그램 페이지를 보시면 될 것 같고 핀터레스트는 별도로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자동차와 관련된 정보는 Form이나 Frame매거진을 읽는 걸 추천합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 레퍼런스를 찾는 의미로 봤을 때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게 더 좋습니다. 디자인과 관련 없는 인문학이나 소설, 시와 같은 도서를 읽거나 뮤지컬과 같은 문화생활을 하는 걸 추천합니다. 본인의 생활에서 어떤 영감을 찾고 내 디자인에 녹여내는가 고민하는 것이 웹사이트를 돌아다니며 보는 것보다 훨씬 더 좋습니다.

 

S. 지난 ‘디자인진로탐색’ 강의에서 설명해주신 직무인 ‘자동차 CMF 디자이너’ 가 되려면 포트폴리오 준비 등 어떠한 노력이 필요한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제품 디자인에 CMF 솔루션을 얼마나 다르게 해결했는지 이야기를 하는 게 좋겠죠. 학생이기에 깊이 있는 솔루션을 내기는 어렵겠지만 특정 소재를 사용한다면 그 소재를 왜 적용했는지, 소재의 당위성에 대한 이야기들을 중점적으로 포함해야 합니다. 형상적인 부분보다 CMF 솔루션이 다각적으로 담긴 포트폴리오를 준비해야겠죠. CMF의 방향성을 잡는 이야기가 포트폴리오에 포함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내가 만약 밀라노 페어나 메종오브제에서 어떠한 소재를 보았다면 올해의 트렌드는 어떠한 것들이며 올해 CMF 트렌드를 분석했을 때 내년의 트렌드는 이렇게 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런 CMF들을 여기에 적용했다는 식으로 CMF의 심미적인 부분이나 트렌드적인 부분이 같이 포함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S. 자율 주행, AI 등 신기술이 자동차에 접목되고 있는데 미래의 자동차는 어떠한 공간으로 변화할 것으로 생각하시나요?
빠른 미래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완전 자율 주행은 곧 현실화될 것입니다. 미래 경험들은 차 안에서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할 것입니다. 자율 주행이 되면 내가 운전을 하지 않아도 되고 그 시간을 보내게 될 텐데 목적지에 도착할 동안 무엇을 할 것인가는 엄청 많은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게임을 할 수도, 요가를 할 수도, 쇼핑을 할 수도 있습니다. 내, 외관의 전통적인 디자인보다 그 공간을 새로 재창조하는 경험이 중요시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차 안에서 이루어지는 경험이 될 것입니다.

 

S. 마지막으로 글로벌 기업으로의 진출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격려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SADI는 좋은 학교입니다. 여러 가지 다른 분야의 다양한 사람들이 한 공간에서 공부를 한다는 건 엄청 큰 장점입니다. 기존의 대학 시스템에 묶여있지 않다는 것 또한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빠르게 변화할 수 있고 조금 더 많은 것들을 수용할 수 있기 때문이죠. 다양한 사람들에게 많이 배우고 다른 사람들이 가진 좋은 점을 내 것으로 수용하고 본인의 장점을 공유하고 열린 생각으로 학교를 다니다 보면 나중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겁니다. 그 결과로 인해서 본인이 글로벌 기업에서 일하고 싶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SADI가 커리큘럼도 빡빡하고 해야 할 것도 많고 생활이 쉽지 않겠지만 나중에 돌아보시면 다 여러분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점을 알 수 있을 겁니다. 좋은 교수님들 밑에서 좋은 수업을 통해 훌륭한 디자이너로 성장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정훈 선배님과의 이번 인터뷰는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을 꿈꾸고 있는 많은 SADI 후배들에게 해낼 수 있다는 용기와 자신감을 심어준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세계를 무대로 새로운 자동차의 경험을 디자인하고 있는 이정훈 선배님의 멋진 미래를 응원하며 글을 마칩니다.

학생기자 허예슬, 임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