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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1년 9월 14일 조회수 686 written by SADI

‘MÜNN’ 한현민 동문 인터뷰

작성일 2021년 9월 14일 조회수 686 written by SADI

기존의 방식을 답습하지 않고 새로운 접근과 도전으로 그들만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해가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바로, ‘낯설게 하기’를 철학으로 한 하이엔드 패션을 통해 국내외 패션계와 소비자들에게 뜨겁게 환영 받고 있는 브랜드, 뮌(MÜNN)입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뮌’의 대표이자 디렉터로서 자신의 뜨거운 열정을 펼치고 있는 한현민 선배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MÜNN' 한현민 동문 인터뷰 첨부 이미지 -  뮌(MÜNN) 대표 한현민 사진

뮌(MÜNN) 대표 한현민

 

S: 안녕하세요, 한현민 선배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M: 안녕하세요. 저는 08학번 한현민이고, ‘뮌(MÜNN)’ 브랜드를 2013년에 런칭해서 7-8년 정도 되었어요.

 

S: 사디 졸업 후에 어떻게 ’뮌’ 브랜드를 만드시게 되었나요?
M: 원래는 다른 대학에서 Communication Design을 전공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CD전공 같은 경우에는 클라이언트 요구대로 맞춰서 디자인을 해야 하는데, Fashion Design 같은 경우에는 디자이너의 이름을 걸고 1년 먼저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점이 맘에 들었어요. 그래서 디자이너 브랜드 중에서도 쇼를 하는 브랜드에 관심이 많아졌고, 솔리드 옴므나 우영미 선생님의 브랜드에서 인턴을 하다가 제 브랜드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S: “1년 먼저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주도적이고 주체적인 것들을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그럼 지금 ‘뮌’의 브랜드 아이덴티티인 ‘낯설게 하기’는 어디서 나온 것인가요?
M: 일단 사디 주리쇼(Jury show)에서 1등으로 졸업 후 대기업 지원 자격도 얻게 되어 여기저기서 기회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 브랜드를 하고 싶다는 확고한 신념이 있었고, 제가 브랜드를 만든다면 이 브랜드만의 대체 불가능한 이유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즉,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고 브랜드만의 당위성을 찾고 싶었어요.

 

S: 대기업을 거절할 수 있었던 용기는 선배님의 확고한 신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그 신념과 노력으로 지금 ‘뮌’의 유니크함이 갖춰져 있는 거네요! 그럼 옷을 디자인하면서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받으시나요?
M: 제 직업이 패션디자이너고 하루 종일 패션 속에 푹 빠져 살아요. 그래서 일상생활의 모든 요소들이 제 영감인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어제는 이솝(Aesop)에서 화장품을 샀는데 커버가 크래프트지로 싸여 있었어요. 흥미로웠던 게, 형태에 따라 늘어나고 안 늘어나는 부분이 있더라구요. 그 점이 재미있어서 스튜디오에 와서 드레이핑 작업을 해보고 실험 중입니다. 또한, 주말에는 영화나 사진 전시 같은 거 엄청 많이 보러 다녀요. 아무래도 보는게 많을수록 좋으니까요. SNS를 통해서도 좋은 쇼나 관련된 컨텐츠를 보면 쇼 장소로 좋겠다고 생각하는 등 많이 참고하고 있습니다.

 

S: 자면서도 패션을 생각한다고 하셨던 걸 예전에 영상에서 본거 같은데, 사실이네요! 그럼 혹시 한국적인 옷을 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M: ‘뮌’은 초반에 동양적인 요소를 많이 차용해서 디자인을 했었어요. 그 이유는, 당시 제가 런던 패션위크에 참가할 때는 한국 브랜드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고민을 많이 했어요. 젊은 동양인 남자애가 하는 브랜드가 임팩트를 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하다가 동양적인 느낌을 살린 디자인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컨셉을 발전시키는 과정이 참 재미있고 좋았습니다.

 

S: 그렇죠. 서양인의 시각에서 동양에 대한 소재로 풀어나간 것이 흥미로웠을 것 같습니다. 혹시, SADI의 교육과정을 거치면서 현재 디자이너로서 가장 도움이 되었던 수업이 있을까요?
M : 네, 1학년때 배웠던 형태와 구조 수업입니다. 당시에는 철사를 가지고 선을 만드는 작업을 파운데이션 과정 내내 했었어요. 철사를 가지고 구부리면서 라인 만들기를 하며 선의 아름다움을 익혔습니다. 무엇이 예쁜 선이고, 모든 디자인에는 주인공과 서브가 있다고 배웠는데, 그때 배웠던 것들이 아직도 제가 ‘뮌’을 펼쳐나갈 때 적용됩니다. 제 모든 옷의 디자인 요소에 그 수업에서 배웠던 철학이 녹아 들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조형미를 굉장히 많이 익히게 되었고, 옷도 다 비율이기 때문에 그때 배웠던 점들이 다 적용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S: 역시 SADI만의 파운데이션 과정은 특별해서 지금의 유니크함을 가진 ‘뮌’에 보탬이 되었다니 저도 학교생활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혹시, 현재 한국 혹은 외국에서 눈여겨보는 디자이너 혹은 브랜드가 있으신가요?
M: 음, 전체적으로 디자이너 브랜드들은 다 봅니다.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패션쇼를 할 수 없어 디지털 쇼로 많이 대체되었는데요. 영상미가 넘쳐나는 쇼들을 볼 때마다 크게 감명받아요. 유망한 디자이너 브랜드 같은 경우에는 훌륭할 수 밖에 없어요. 블록버스터 영화 처럼요. 하지만 정해진 예산 안에서 다름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방법을 많이 고민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기생충 영화는 영상 스케일이 블록버스터 영화만큼은 아니지만, 작품성에서는 더 뛰어날 수도 있다는 점 처럼요. 의외로, 사실 공모전 심사를 나가면서 학생들한테서도 영감을 많이 받습니다. 순수할 때 나올 수 있는 그런 디자인들이요. 그 친구들이 계속해서 패션산업을 이어 나갔으면 좋겠네요.

 

S: 일상이 패션이라는게 한현민 디자이너님을 두고 하는 말이 맞네요! 바쁜 일정 속에서도 재충전을 위한 본인만의 휴식 또는 탈출구는 무엇이 있나요?
M: 코로나 전에는 아무래도 출장이 많아서 쇼 후에 그 나라를 돌아다니며 세일즈를 하는 것이 제 힐링이었다고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코로나 이후에는 출장도 없고 쉬는 날 없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재충전이나 탈출구 시간이 없긴 하지만 쇼가 잘 나오고 결과물이 잘 나오면 솔직히 전 하나도 안 피곤하고 좋아요. 스트레스를 뛰어넘을 정도로 열심히 해서 결과물이 좋으면 전 그것으로 힐링이 됩니다.

 

S: 닳지 않는 무한 배터리가 한현민 선배님 같아요! 그럼 혹시 사디 후 앞으로 더 교육을 받을 생각도 있으신가요?
M: 전혀요. 패션에 대한 공부는 사디 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솔직히 저는 실무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학교 졸업 후 실무를 빨리 익히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아 물론, 너무 실무적으로 젖기 보다는 창의성도 필요하구요. 그 둘의 적절한 균형을 잘 맞추는 사람들이 정말 잘되는 거겠죠.

 

S: SADI 재학 중인 후배들에게 조언해 주실 말씀이 있으신가요?
M : 졸업작품을 보러 가면 사디만의 특징이 있어요. 옷에서 땀냄새가 난달까. 정말 열심히 불태웠다는게 느껴져요. 사디 학생들은 정말 열심히하는데, 막상 패션 산업에서 보면 꾸준히 하는 친구들을 보기는 힘들어요. 정말 힘든 산업이니까요. 하지만 저는 후배들이 끈기있게 좀 더 오래하면 좋겠어요.

 

S: 마지막으로, 현재 가지고 있는 꿈이 있으시다면요?
M : 일단, 제 브랜드가 계속 잘됐음 좋겠어요. 그리고, 어떤 브랜드에서 Creative Director가 되는게 제 목표입니다. 지금은 중국 브랜드에서 CD를 맡고 있지만 앞으로는 좀 더 잘 알려진 디자이너 브랜드나 예전에 기울어지는 구찌를 톰포드가 살려냈던 것처럼 저도 한국에서 힘든 시기에 있는 브랜드를 제 컨셉과 유니크함을 가지고 살려낼 수 있는 Creative Director가 되고 싶습니다.

 

S: 확고한 신념으로 대기업 제안까지 거절하고 달려온 선배님의 뚝심에 많은 후배들의 귀감이 될 것 같습니다. 자신만의 철학으로 열심히 선배님처럼 묵묵히 패션 업계를 걸어왔을때 성과가 있다는 것을 선배님이 확실히 증명해주고 계시네요! 이상 뜻 깊은 인터뷰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MÜNN' 한현민 동문 인터뷰 첨부 이미지 -
'MÜNN' 한현민 동문 인터뷰 첨부 이미지 -

 

학생기자 김수희
http://munnseoul.kr/ – ‘MÜNN’ Web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