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디피플

작성일 2021년 8월 31일 조회수 391 written by SADI

‘mykc’ 김기문, 김용찬 동문 인터뷰

작성일 2021년 8월 31일 조회수 391 written by SADI

현재 디자인 영역의 경계가 무한히 확장되고 있습니다.
편집디자인으로 시작해 브랜딩을 거쳐 무한 영역으로 확장 중인 스튜디오 mykc(마이케이씨) 김기문, 김용찬 선배님을 인터뷰 하였습니다.
※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인해 비대면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mykc’ 김기문, 김용찬 동문 인터뷰 첨부 이미지 -  mykc 김기문(오른쪽), 김용찬(왼쪽) 디자이너

mykc 김기문(오른쪽), 김용찬(왼쪽) 디자이너

 

S : 안녕하세요! 간단히 선배님들과 스튜디오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사디 CD학과 졸업생 김기문, 김용찬입니다. 현재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 mykc를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브랜딩, 패키지, 편집, 공간 그래픽 등 다양한 분야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스튜디오 입니다.

 

S : 두 선배님께서 디자인 취업이 아닌 스튜디오를 창업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각자의 개인적 상황과 당시 디자인 분야의 상황이 모두 작용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저(김기문)는 회사생활을 3년 정도 하다가 사디에 입학한 경우라 졸업 후에도 기업 등에 취업을 다시 하느냐의 고민이 있었습니다. 저(김용찬)는 이미 디자인 에이전시에서 일을 한 경험이 있어 졸업 후에 취업과 창업 사이에서 고민을 하고 있었고요. 그렇게 고민만 하던 차에 교수님들께서 스튜디오 창업을 권해 주시고, 교내에 공간을 마련할 수 있는 지원을 해주신 덕에 용기 내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당시에는 지금까지 10년 넘게 스튜디오를 유지해 올 것 인가에 대해서는 예측할 수 없었고 오히려 잘 몰랐기에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또한, 당시 디자인 스튜디오들이 새로이 생겨나는 경향도 창업에 영향을 끼쳤습니다. 클라이언트 측에서도 스튜디오들에게 일을 의뢰하는 경우가 많아지다 보니 저희도 어느정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S : mykc의 첫 사무실이 사디라고 들었습니다. 그로 인해 생긴 에피소드가 있나요?
5층 전산서버실 한 켠에 사무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에피소드라기 보다는 겨울철 새벽까지 작업을 하면서 서버의 온기로 버텼던 기억이 있습니다. 또한 졸업 후에도 물리적으로 학교에 머물다 보니, 교수님들이나 후배들이 잠깐 스튜디오에 와서 쉬다가 가시기도 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mykc’ 김기문, 김용찬 동문 인터뷰 첨부 이미지 -  사디 전산서버실 내 mykc 스튜디오, 2010년경

사디 전산서버실 내 mykc 스튜디오, 2010년경

 

SADI 생활을 하면서 많은 학생들이 제일 힘들어 하는 부분은 학업과 일상생활의 균형을 어떻게 맞춰야 하는가 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 선배이신 mykc 디자이너분들께 여쭤봤습니다.

 

S : 많은 프로젝트들이 맞물리는 사디에서 공부하실 때 일과 삶의 균형을 어떻게 유지하셨나요?
균형을 지킬 수 없지 않나요? 지금 생각해보면 길지 않은 시간에 디자인이라는 분야를 학습하고 또 익히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들여야 하는 시간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것은 현재의 실무에서도 마찬가지이고요.
할당된 시간에는 제한이 있는데 목표로 하는 결과물을 얻기 위해서는 또 시간이 투여될 수 밖에 없으니 ‘균형’이라는 것이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체념한 체 균형없이 살아갈 수는 없으니, 현재도 그렇고 재학시절에도 그렇고 쉴 때 정말 잘 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잠을 자건, 또 다른 활동을 통해 머리를 비워내건 그 어떤 것이든 좋습니다.

 

S : 두 분은 서로 동문으로, 졸업하시고 동업을 하신 케이스이신데, 현재 디자인 팀 프로젝트를 경험하고 있는 저희들에게 동업은 아직 아득하게 느껴집니다. 함께 하시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또한 함께 일을 하다 보면 있을 수 있는, 의견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의견 조율에 대한 노하우가 있으실까요?
존중과 각자의 한계를 인정하는게 노하우가 아닐까 합니다. 저희도 초반에는 각자의 스타일과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한 목소리를 내야한다는 생각에 디자인을 섞고, 융합하다 보니 오히려 힘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과정 중에 의견 충돌이 있을 수는 있지만, 상대방이 더 잘 할 수 있는 것을 인정하고 파악한다면, 더 좋은 방향을 찾을 수 있으리라 봅니다.
그리고, 서로에게 너무나 많은 관심을 갖지 않는 것입니다. 적당한 거리감과 유대감이 중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S : 재학중인 후배들에게 주고싶은 조언이나 추천 활동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나요?
최대한 다양한 분야와 매체를 활용한 실험을 해보면 좋겠습니다. UI/UX 분야를 생각하더라도 인쇄나 패키지를 해보는 식으로요.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부분 졸업 후 실무를 하다 보면 자신의 분야와 매체안에서만 일을 하게 됩니다. 정말 본인의 에너지가 넘쳐서 직업적 ‘일’ 외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하지 않는 이상 자신의 분야에 머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럴 때 다양한 매체나 분야를 경험했던 것이 또 새로운 디자인과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자양분이 되곤 합니다. 학생 때 해보고 싶은 것을 못하면, 졸업 후에는 하기 더 어려운 게 현실이니까요.
mykc는 현재 11년차 디자인 스튜디오로, 디자인 분야에서 자리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는데요, 디자이너분들의 노하우를 여쭤봤습니다.

 

S : 현재 하고 있는 일에 mykc만의 노하우나 특별한 프로세스가 있나요?
특별한 프로세스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보통 동시에 다양한 분야의 프로젝트가 진행되다 보니 해당 프로젝트의 산업 군에 따라 상이한 특징을 고려한다는 방향성은 있습니다. 그리고 가급적 물리적 실체로 구현될 때(패키지, 사인물, 책 등)의 물성에 있어 흥미로운 지점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는 편입니다.
결국 디자인 결과물은 경험의 대상인데, 어떠한 경험을 제공할 것인가가 우리의 관심사이기도 합니다. 건축가 피터 춤토르가 언급한 ‘분위기’라는 것이 그래픽 디자인에도 존재한다면 그와 유사한 ‘결과물의 결’이라는 것을 머릿속에 그리며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S: 현재 모바일과 스크린 매체를 통한 정보 소통이 중요해지면서 디자인 영역에서 프린트 매체 디자인의 기회는 점차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편집디자인으로 첫 출발을 하셨던 mykc에게 이러한 변화는 어떤 의미일까요?
피할 수 없는 위기라 생각했는데,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가는 요즘입니다. 일종의 양극화가 발생하는 시기가 아닐까 합니다. 대체되는 만큼 경험의 기회가 줄어들게 되므로 더 좋은 경험을 찾게 되고, 가치가 부여되는 시기를 지나고 있다고 봅니다. 앞으로 또 어떻게 가치 변화가 이루어 질 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예를 들어 여전히 새로운 잡지들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은 종이 매체를 기반으로 디지털 매체를 활용하면서 그 시너지를 찾아가는 시기에 이미 진입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S : mykc 인터뷰를 위해 사전준비를 하던 중, 네이버 디자인 매거진 인터뷰에서 현재 mykc의 작업이 브랜딩의 영역으로 넓혀가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앞으로 더욱 도전하고 싶은 디자인 영역이 있으신가요?
공간으로 영역을 확장해 가는 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공간 내 그래픽도 중요한 경험 요소가 되어 그래픽 디자이너에게 공간과 관련된 작업을 의뢰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앞으로는 우리가 좋다고 생각하는 라이프스타일에 부합하는 제품이나 공간을 직접 만들어 보는 것도 막연하게나마 도전하고픈 영역입니다. 의뢰 받은 일에서 할 수 없었거나 또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실현하는 것은 누구나 생각해보는 지향점이니까요.

 

S : 지치지 않고 계속해서 성장하는 mykc에 묻습니다. 독립스튜디오의 디자이너가 자생할 수 있는 능력은 어디서 나온다고 생각하시나요?
지치지 않는 체력. 정신 이전에 몸이 지치면 정신마저 힘을 잃게 되어 제 능력을 발휘 할 수 없게 됩니다. 육체적 체력과 멘탈을 붕괴시키려는 여러 일들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정신적 체력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저희도 여전히 그게 쉽지는 않습니다.

‘mykc’ 김기문, 김용찬 동문 인터뷰 첨부 이미지 -  현재 mykc 스튜디오

현재 mykc 스튜디오

 

S : 10년 후의 mykc를 꿈꾼다면요?
“알 수 없다”입니다. 10년 전에 스튜디오를 시작할 때 오늘이 오리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던 것처럼 현재도 10년 후를 가늠하기는 어렵습니다. 하루하루 주어진 프로젝트들을 해 나가다 보면 어느덧 10년 후에 조금은 더 성숙하고, 조금은 더 커져 있고, 조금은 더 해보고 싶었던 우리만의 것들을 가지고 있는 디자이너 그룹이 되어 있지 않을까 합니다.
솔직히 전혀 다른 일들을 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인생에 있어 디자인만이 목표점이자 전부는 아니라 생각합니다.

 

디자이너를 꿈꾸는 우리들은 때로 현실의 벽에 부딪혀 막막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삶에 길잡이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인터뷰가 SADI 학생들에게 그러한 길잡이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학생인 저희의 시선에서 화려해 보이는 선배님들에게도 어려운 과정이 있었듯이, 그 여정을 통과하고 있는 SADI 학생들을 응원하며 인터뷰를 마칩니다. mykc의 무한한 확장을 응원합니다!

‘mykc’ 김기문, 김용찬 동문 인터뷰 첨부 이미지 -  mykc 스튜디오 풍경 사진

학생기자 김미림, 김근영
http://www.mykc.kr/ – ‘mykc’ Web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