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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1년 9월 2일 조회수 384 written by SADI

[사디리포트] ‘Samsung Design Research’, MZ 세대 사용자 가치를 위한 디자인

작성일 2021년 9월 2일 조회수 384 written by SADI

쌀쌀했던 3월부터 더위가 찾아오던 6월까지 두 계절에 걸쳐 SADI에서는 특별한 열기가 달아올랐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잠시 멈췄던 산업 협력 프로그램이 재개되었기 때문입니다. SADI는 다양한 학생들이 디자이너라는 꿈을 가지고 입성합니다. 그리고 3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고농도의 학습을 경험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그런 학생들에게는 실무의 경험을, 기업에는 신선한 시각을 전해줄 수 있는 기회의 장이 산학 협력 프로그램인데요. 올해에는 삼성전자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총 12주에 걸쳐 MZ 세대를 대상으로 한 세 개의 주제로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는데요. 각각의 주제는 N-Screen 고객 가치 콘셉트 발굴, 생활가전제품의 혁신 및 신규 콘셉트 발굴, 스마트폰에서 확장되는 미래의 소통 방법에 대한 가능성 탐구였으며 각 주제 별 12명의 2, 3학년 학생들이 교수님들과 함께 팀을 이루어 참여하였습니다. 올해의 Samsung Design Research는 동일한 기간에 모든 전공의 학생들과 교수진이 참여한 초유의 프로젝트라는 기록을 남겼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총괄하신 XD 이성식 교수님과 각 주제별 팀장을 맡았던 학생들의 인터뷰를 통해 산업 협력 프로그램의 생생함을 전달해드리고자 합니다.

 

S: 안녕하세요. 이성식 교수님. 이번 산업 협력 프로그램의 공통된 주제로 ‘MZ 세대에 관한 리서치’를 제안하신 이유가 무엇일까요?

이성식 교수: MZ 세대는 자본주의 키즈로 불리며 소비의 주체로서 변화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직장인이 되기 시작한 Z 세대부터 40대에 접어든 M 세대까지 그들은 음악을 즐기기 위해 음원 그 자체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할 때 들을 수 있기를 원합니다. 방송을 볼 수 있는 TV 수상기를 원하는 게 아니라, TV가 나를 즐겁게 해주길 원합니다. 청소를 할 수 있는 청소 기기를 원하는 대신, 집안이 청결하게 유지되는 것을 원하는 경향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죠. 이렇게 빠르게 변화하는 MZ 세대의 인식과 가치관은 미래 고객 가치를 찾아야 하는 기업에게는 매우 중요한 관심사가 아닐 수 없겠죠. 따라서 MZ 세대의 변화 추세와 방향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관찰하고 기록함으로써 현재의 제품이나 서비스만 볼 때는 없었던 것들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S: 저희가 알기론 기존의 산업 협력 프로그램과는 달리 이번에는 수업과 연계되며 진행이 되었는데 어떻게 기획하시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이성식 교수: 산학협력 프로그램은 기업의 당면 문제를 학교의 연구력과 젊은 생각을 합쳐서 해결해 주는 과정을 통해 학생은 살아있는 실무 경험을, 기업에게는 젊은 학생들의 참신하고 새로운 문제 해결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당장 사업에 필요한 부분이 아닌 영역에 지속적인 연구가 이루어지도록 하여 향후 필요한 지식을 필요할 때 제공받을 수 있는 지식 보험과 새로운 인재풀을 확장한다는 WIN-WIN 프로그램입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일회성 프로젝트, 기업의 사회 공헌 프로그램 정도로 인식되어 온 측면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학생들에게 돌아가는 학습효과는 크지 않았던 것이 일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SADI는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먼저 기업에 연구 제안서를 제출하고 이를 협의하여 최종 연구 의뢰가 이루어지는 선순환의 구조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연구 과제를 진행하기 위해 학생들이 아직 부족한 지식과 경험을 수업의 형식을 빌려 제공해 주어 프로젝트를 풀어나가는 데 도움이 되도록 기획하였습니다. 같은 맥락으로 기존 산학에서 교수님들은 학생들에게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정도였다면 주제에 따라 전공 연관성 즉,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많은 교수님들이 함께 참여해 주셨습니다.

‘Samsung Design Research’, MZ 세대 사용자 가치를 위한 디자인 첨부 이미지 -  산업 협력 프로그램 강의 모습

산업 협력 프로그램 강의 현장, 한 주제에 12명이 팀으로 운영되었습니다.

 

S: 첫 6주는 MZ 세대 리서치에 관한 수업과 병행하고 이후 6주는 주제별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니 총 36명의 학생들이 참여하는 큰 프로젝트가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저희가 처한 코로나19라는 상황을 기획 단계에서부터 고민하셨을 것 같은데요.

이성식 교수: SADI는 그동안 대면 수업을 해오면서 학교와 학생들의 방역은 갖추어져 있었으나 12명씩 3개의 팀으로 이루어진 연구단이었기에 강의실을 분리해 온-오프라인 동시 운영이라는 새로운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그래서 프로젝트 전반부에 이루어졌던 외부 강사님께서 강의를 매주 팀별로 돌아가며 오프라인으로 해주셨고 나머지 팀은 온라인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수업 외에는 온라인 미팅으로 대체하여 모임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채택하게 된 것이죠.

 

S: 프로그램의 방식, 그리고 저희가 처한 상황 모두 새로웠을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 개인적인 평가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이성식 교수: 아직 더 보완할 부분은 있지만 방식 자체는 매우 성공적인 도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연구 결과의 성취 부분이나,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보다 현실적이며 효과적인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점은 향후 숙제로 남았다고 생각합니다.

 

S: 3개월이라는 여정을 통해 얻은 저희의 과제 결과물을 삼성전자의 담당 팀에게 전해주었는데요. 이후 삼성전자에서 들려준 반응, 후기가 있을까요?

이성식 교수: 전반적으로 굉장히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었습니다. 물론 일부 인사치레 부분도 있겠으나 SADI 학생들의 나이와 환경이라는 측면에서 회사에 소속되어 있는 디자이너와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좋았다는 부분과 기업 이상의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연구 진행과 결과에 대해서 매우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결과 자체가 좋고 나쁨을 떠나 기업이 판단할 수 있는 명확한 근거와 결과를 제공해 주었다는 점이 저희에게 만족스러운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Samsung Design Research’, MZ 세대 사용자 가치를 위한 디자인 첨부 이미지 -  프로젝트가 운영되었던 Miro의 일부화면

프로젝트가 운영되었던 Miro의 일부. 보안 사항으로 인해 모자이크 처리 되었습니다.

 


 

이번 산업 협력 프로그램을 총괄해 주셨던 XD 이성식 교수님의 인터뷰였습니다.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저 또한 교수님들께서 저희 못지않게 고생하셨다는 기억이 생생한데요. 이에 더해 직접 참여하였던 학생들의 이야기도 듣고 싶었습니다. 각 팀별 팀장이었던 학생들을 인터뷰 해 보았습니다.

 

S: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번 산업 협력 프로그램에 참여하시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학생 A: 저는 우선 실무에서 진행되는 리서치 단계에 대해 경험해보고 싶었어요. 물론 수업을 통해서도 배울 수 있지만 좀 더 탄탄한 리서치를 해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N-Screen이라는 생태계에 대해서도 막연한 정보가 아닌 좀 더 실질적인 부분을 알고 싶었습니다.

학생 B: 저 또한 프로그램을 통해 실무와 근접한 디자인 업무의 프로세스를 배우고 싶었습니다. 또 학교에서 과제로 하는 팀플 작업이 아닌 산업 협력 프로그램에서의 팀 작업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습니다.

학생 C: 주제 자체가 매력적이었습니다만 무엇보다 SADI의 다양한 학과 학생들과 함께 팀을 이루어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 컸습니다. 왜냐하면 각자가 문제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과 안목을 공유할 수 있었기 때문이죠.

 

S: ‘MZ 세대 라이프 스타일 트렌드 조사를 통한 신규 제품 콘셉트 및 서비스 발굴’을 주제로 진행되었는데, 어떠한 MZ 세대만의 특징을 알게 되셨나요?

학생 A: 기성세대와 MZ 세대의 차이가 극명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타깃 층이 누구냐에 따라 접근 방식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깨달았습니다. 예를 들어 MZ 세대는 디지털 생태계에 익숙해서 진입 장벽이 낮음에 비해 어른들은 그렇지 않아 그런 부분도 고려 사항이 되기도 했습니다.

학생 B: MZ 세대는 필요에 의한 소비보다 ‘가심비’에 의한 소비가 더 많았습니다. 그래서 기존 가전제품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는 MZ 세대에게 매력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학생 C: 참여 구성원들이 MZ 세대였기에 완전히 새로웠다기보다는 막연하게 이럴 것이라고 생각한 가설을 명료하게 확인할 수 있었기에 저희의 리서치에 대한 당위성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S: 한 학기 동안 이루어진 이 프로젝트를 통해 어떤 점을 경험하셨나요?

학생 A: 팀장이라는 직책 때문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수업과는 조금 임하는 자세가 달랐던 것 같아요. 수업 땐 좀 나에게 주어진 일만 했다면 산업 협력 프로그램에선 좀 더 책임감 있게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삼성전자 실무진과의 만남을 통해서도 많은 것을 듣고 배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학생 B: 리서치 단계의 중요성을 배우게 되었어요. 제품 관련 콘셉트를 기획하기 위해 다소 생소한 근미래의 기술들을 조사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 세대별 사용자의 라이프 스타일까지 꼼꼼하게 조사해야 했기 때문이죠.

학생 C: 자료 수집이 끝난 뒤 아이디에이션을 진행할 때 뭔가가 나올 듯하면서 나오지 않는 그때 예상치 못한 대화에서 영감을 얻기도, 생각의 스파크가 튀기도 했는데 이러한 흥미진진한 순간을 경험했습니다.

 

S. 삼성전자 산학 프로젝트에서 배운 것을 본인 전공에서 녹여낼 수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학생 A: XD 전공을 하며 UX 디자인을 공부하고 있지만 명료하게 어떤 디자인을 해야 하는지 잘 몰랐던 것 같아요. 근데 리서치를 깊게 하며 앞단을 튼튼하게 해보니 이런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학생 B: 저는 이번에 풀스크린 기반 제품의 GUI를 고민할 기회가 있었는데요. 단순 앱이나 웹이 아닌 제품에서의 인터페이스를 디자인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학생 C: 다량의 리서치 결과물을 정제하여 제3자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많이 배웠습니다. 개인 프로젝트에서도 방대한 리서치 자료를 일일이 나열하기보단 어떻게 전달할 수 있는지 고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S: 이 프로젝트가 학생인 본인에게 도움이 되었을까요?

학생 A: 앞으로 이런 게 있으면 또 해보고 싶을 정도로 하기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팀장이다 보니 프로젝트의 처음부터 끝을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다 보니 프로젝트를 명료하게 이끌고 갈 수 있었는데 굉장히 값진 경험이었어요.

학생 B: 디자인 실무 경험이 전무했던 저에게는 값진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말로만 하는 디자인이나 단순 시각물로만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닌 현업에서의 프로젝트를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해 볼 수 있는 시간은 그 자체로도 충분히 유의미했다고 생각합니다.

학생 C: 단순히 ‘이럴 것이다’라는 막연한 추측으로 나온 결과물이 아닌, 다량의 데이터를 정제하고 검증해가는 과정을 통해 결과물에 도달하였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가고 있는 방향이 맞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것이 필요한지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통찰력을 키울 수 있었다는 점에서 충분한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산업 협력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저 또한 인터뷰를 하며 그 당시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습니다. 코로나19로 학교의 시간적 제약으로 인해 밤 10시가 넘어 빈번히 줌 회의가 이루어졌고,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위해 새벽까지 ‘미로(Miro)’라는 협업 툴에서 다 같이 마우스를 열심히 움직이기도 했었습니다. 분명 쉽진 않았지만 차근차근 과업을 이루어 나아갔고 마지막 날 발표를 할 때의 그 뿌듯함은 선뜻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이번에 진행한 삼성전자와의 산업 협력 프로그램이 실질적으로 학생과 기업에 어떤 효과를 미쳤는지는 당장에 명확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러한 기회들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이성식 교수님께서 말씀해 주신 WIN-WIN의 방향으로 저희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SADI와 학생들의 이 진취적인 발걸음에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학생기자 김규태, 임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