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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1년 3월 15일 조회수 2646 written by SADI

‘Sparks Edition’ 어지혜 동문 인터뷰

작성일 2021년 3월 15일 조회수 2646 written by SADI

SADI를 거쳐간 많은 선배들은 각자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그들의 능력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 중 Communication Design 동문 어지혜 선배는’Sparks Edition’이라는 스튜디오를 운영하면서 BTS, 로꼬, 10cm, 장범준 등 많은 아티스트의 앨범 아트부터 책 커버, 브랜딩 등 다양한 프로젝트로 스스로를 빛내며 활약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요청에 선뜻 스튜디오로 초대해 주었는데 그곳엔 몇개의 책상과 한편에 마련된 바에서 향긋한 커피 향이 스튜디오를 감싸고 있었고 주변 곳곳에 Sparks Edition의 작업물들이 이야기를 머금고 있었습니다. 마침 동업자이자 남편인 장준오 디자이너도 함께 해 주었고 두 분의 따뜻한 환영으로 인터뷰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Sparks Edition’ 어지혜 동문 인터뷰 첨부 이미지 -  Sparks Edition 회사사진. 왼쪽부터 어지혜, 장준오

Sparks Edition, 왼쪽부터 어지혜, 장준오

 

S: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우선 선배님에 대해서 간단한 소개 부탁드려도 될까요?
어지혜(이하 어): 안녕하세요. 저는 Sparks Edition의 어지혜라고 합니다.
장준오(이하 장): 저는 장준오라고 합니다.

S: Sparks Edition은 어떤 스튜디오인가요?
어: 2010년도에 처음으로 10cm의 1집 앨범아트를 시작으로 해서 지금까지 함께 그래픽을 기반으로 여러 가지 작업을 하고있는 스튜디오입니다.

S: 디자인을 하시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어: 준오 씨는 조각을 전공했었고 저는 회화를 하고 싶어 했는데 같이 할 수 있는 것을 고민하다가 소통하는 그래픽 디자인에 관심이 커졌고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어 SADI에 입학하게 되었어요. 아마 SADI가 아니었으면 큰일 났을 거예요.
장: 맞아요. 많이 배웠고 또 지혜가 정말 재밌게 다녔어요.

S: 그럼 두 분의 영역이 2D와 3D로 나누어져 있나요?
어: 전공이 달라 작업에 있어 서로가 끌어올 수 있는 부분이 분명 있지만, 막상 작업의 범위는 크게 다르지 않아요.
장: 정확하게 이건 내가 이건 네가, 이런 건 없지만 거의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같이 하다 보니 이제 서로 자연스럽게 뚝딱뚝딱 작업하고 있습니다.
어: 예를 들어 이번 이적 씨 앨범아트 같은 경우도 칠은 준오 씨가 직접 작업을 하는 식으로 진행이 됐어요.

 

‘Sparks Edition’ 어지혜 동문 인터뷰 첨부 이미지 -  어지혜 동문 작품 : 장범준 2집, 10cm 4집, BTS 4집

장범준 2집, 10cm 4집, BTS 4집

 

S: 말씀해주신 것처럼 작업 중에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가수의 앨범아트를 볼 수 있어서 굉장히 반가웠는데요. 그 외에 일본 만화책의 커버 작업까지 굉장히 다양한 프로젝트를 하셨는데 이렇게 다양한 프로젝트는 어떻게 진행하시게 되었나요?
어: 관심사에서 시작된 것 같아요. 저희 주변 지인 중에 만화작가분들도 많고 또 저희가 음악을 워낙 좋아하다 보니 그런 쪽에 관심이 가서 작업을 하게 됐죠. 학교 수업에서 접하게 된 콘셉트와 스토리를 담을 수 있는 브랜드 아이덴티티 작업도 너무 재밌어서 관심을 가지다 보니 계속 하게 된 것 같아요. 저는 그래픽이 굉장히 넓은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관심 갖는 부분들은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이런 작업을 가져오기 위해서 포트폴리오가 필요했는데요. 저희는 클라이언트를 기다리기 보다 가상의 카페를 브랜딩해서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처럼 적극적으로 다가갔어요.

S: 이러한 외부 작업할 때와 개인 작업을 진행하실 때 작업하시는 방식이 많이 달라지기도 하나요?
어: 달라질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외부 작업은 클라이언트의 프로젝트 목표나 분위기 이러한 것들을 캐치해서 작업하는 방식이라면 개인 작업은 우리의 인풋을 넓히는 시도라고 생각해요. 즉 영감의 원천이 될 수 있는 것을 만들어나가는 작업인 거죠.

S: 작업물 중에는 다른 분들하고 협업하신 것도 있던데 몇 가지 소개 부탁드려도 될까요?
어: 스펙트럼을 말씀하신 거 같은데요. 그건 협업이라기보단 그룹워크, 스터디 같은 거예요. 각자의 취향 같은 것들을 서로 나누고 싶은 의도에서 시작했어요.
장: 나이를 먹어갈 수록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만, 좋아하는 책만 보는 경향이 있잖아요. 그러면 안 될 것 같아서 주변 친구들이랑 서로 하나씩 추천해줘요. 하나의 음악, 영화, 책, 강연 같은 무엇인가를 가지고 소개를 해주면 각자 아트워크를 만들어서 다시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을 가져요.
어: 왜냐하면 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내가 한 것에 대해서 코멘트를 들을 일이 그렇게 많지 않거든요.

 

‘Sparks Edition’ 어지혜 동문 인터뷰 첨부 이미지 -  어지혜 동문 작품 : (Dancing Blue - 2019 : Sparks Edition exhibition)

(Dancing Blue – 2019 : Sparks Edition exhibition)

 

S: 마치 SADI에서 크리틱 하는 과정을 계속 이어서 해오신 것 같아 보여서 큰 도움이 됐을 것 같아요. 이렇게 쭉 10년 가까이 함께 작업하시다가 2019년 여름에 전시도 진행하셨던데요. 전시 사진을 보니 저 개인적으로 2D와 3D의 조화가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앞에서 보면 그래픽 작업물인데 옆에서 보면 조형물이 되는 작품이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준비 과정은 어떠셨나요?
어: 너무 힘든데 또 재밌는 경험이었어요. 개인 작업은 서로가 좋아하는 방향으로 마음껏 펼치기 위해 따로 작업하는데 준오 씨 작업에 제가 영감을 받아서 추가하는 과정을 통해서 이러한 작업물이 나왔는데요, 서로 놀듯이 하니까 진짜 재밌는 것 같아요.
장: 살이 쭉 빠질 정도로 힘이 들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힘든 표정은 없었어요. 제가 그렇게 안 느꼈던 것 같아요.

S: 이제 시간을 거슬러 어지혜 선배님의 SADI 생활을 여쭤보고 싶습니다. 스스로가 기억하시는 SADI 학생 어지혜는 어떤 학생이셨는지 궁금합니다.
어: 진짜 열심히 했었어요.
장: 이건 옆에서 말해주는 게 낫지 않나?(웃음) 지혜가 정말 열심히 다녔어요. 학교만 다니는 게 아니라 Sparks Edition 활동도 함께 했었거든요.
어: 학교 끝나면 바로 클라이언트 미팅을 하러 갔는데 학생티가 나지 않게 준비했었어요. 너무 어리버리하게 보이면 얕잡아 볼 수도 있잖아요. 신뢰를 잃으면 디자인 세계에서 힘들어지는거라 생각해서공부도 더 열심히 했었어요. 빨리 배우고 싶어서.

S: 학업과 사업을 병행하신 건데 힘들진 않으셨나요?
어: 아시다시피 과제량이 정말 엄청나게 많잖아요? 저도 정말 힘들었었어요. 원형탈모가 올 정도로.(웃음) 사실 혼자 일하거나 회사 다니면서 그렇게까지 힘든 환경은 많지 않거든요. 근데 SADI에서 극한을 경험하고 나니까 모든게 쉬워 보이더라고요.
장: 또 지혜가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저한테 가르쳐줬어요.
어: 그러면서 많이 늘었어요. 클라이언트 작업이 어떻게 보면 예시라고 볼 수 있잖아요. 그래서 배운 내용을 적용해 준오 씨한테 알려주면서 작업을 했었죠.

S: SADI에서의 공부가 개인적으로 어떤 도움으로 다가왔었는지 궁금합니다.
어: 수업을 통해 디자인 지식을 배운 것은 당연히 도움이 되었지만, 타임 매니지먼트 하는 것도 배웠어요. 어마어마한 양의 프로젝트를 매주 해내잖아요. 지금도 마찬가지 같아요. 한꺼번에 여러 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어떻게 조정을 하는지를 배운 거죠. 또 어떤 식으로 발전해야 할지에 대해서 스스로 크리틱할 수 있는 것도 SADI 수업의 매력인 것 같아요. 학교 수업 중에 크리틱을 듣는데 그게 꼭 답일 수는 없어요. 하지만 이를 통해서 좀 더 좋은 해결책을 찾는 법을 익히고 그 의도가 무엇인지 파악해서 스스로의 발전을 계속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S: 후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어: SADI에 있으면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한 공간에 함께 하면서 서로를 비교하게 되는 부분들이 많을 수밖에 없잖아요. 그런데 사실은 정답이라는 건 진짜 없거든요. 그래서 다들 다 다른 의견, 해결책들이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디자인이 정말 재밌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비교하지 말고 내가 원하는 디자인을 할 수 있도록 내가 원하는 삶을 생각해보고 고민해보면 좋겠어요.

 

인터뷰를 준비할 때도 또 이렇게 말씀을 나누면서도 회사명과 닮은 두 분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Sparks Edition, 불꽃처럼 반짝반짝한 에디션을 만들자는 스튜디오의 이름처럼 작품 하나하나 굉장히 반짝거리고, 이야기가 반짝거리고, 두 분도 각자 빛이 나는 것 같았습니다. 지금까지 너무 훌륭한 작업물들을 보여주셨는데 앞으로의 작업들도 기대를 듬뿍담아 기다리겠습니다.

학생기자 김규태, 김지수
https://sparksedition.com/ – Sparks Edition Web